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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5 | [연애백서] 가슴이 시키지 않는 결혼 | 스포츠지 | 15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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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백서] 가슴이 시키지 않는 결혼 호감 가는 외모와 전반적으로 무난한 조건의 30세 P양. 공무원인 부친으로부터 다소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라온 P양은 이제껏 부모의 뜻을 거슬러본 적이 없는 모범생 타입의 여성이었다. 희망 배우자상 역시 부모의 뜻에 따라 결정되어 있었다. 집안도 좋고 반듯하고 성실한 공무원 남성분과 미팅이 이루어졌다. 남자는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P양도 더 만나보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렇게 만남이 교제로 발전되고 결혼얘기까지 진행되어가던 어느 날 P양으로부터 진지한 상담요청이 들어왔다. “이대로 결혼하면 왠지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 남성분 편하긴 한데 보고 싶다거나 같이 있고 싶다거나 그런 느낌이 전혀 없어요. 저한테 워낙 잘해 주시고 부모님께서 너무 맘에 들어 하셔서 계속 만나왔는데 이젠 결혼얘기가 오고 가니까 덜컥 겁이 나네요. 이렇게 아무 느낌 없이 결혼하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해도 되는 걸까요…. ” 상견례 날짜까지 잡힌 상황에서 부모님 입장을 생각하면 도저히 이런 심정을 말하지 못하겠다며 심란해 했다. ‘연애경험 한번 없이 너무 순진한 애니까 그냥 제가 말씀 드리는 착실한 남성으로 소개해 주십시오’라는 부모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동조하던 그녀였는데 결혼을 결정해야 하는 최종 순간에는 진심이 고개를 든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부모님께 솔직한 심정을 말씀 드리고 그 남성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새로운 남성을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지만, 복잡한 표정으로 한참 고민하던 P양은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돌아갔다. 사랑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지만, 결혼은 머리와 가슴이 함께 따라줘야 한다. 느낌 없는 상대와의 결혼을 두려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 분명 그녀는 결혼생활에서 권태로움과 지루한 일상을 느낄 것이다. 결혼에 있어서 최선의 선택이란 그 길을 가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겠으나 적어도 가슴이 시키지 않는 결혼만은 말리고 싶다. 박수화ㆍ결혼정보회사 온리-유 선임컨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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