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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등록일 조회수
104 내 결혼식에는 누가누가 올까? 2006-06-06 6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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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씨, 지난 주말에는 뭐 했어요?

-아,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거기 갔지요...

-지난주에도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뭐, 매주 연속이죠, 뭐...

-아이구 돈도 제법 들어 가겠네...??

-그래도 어떡해요, 내 결혼식때 자리라도 메꾸려면 

친구 관리 해야죠...

 

-자영씨, 어제는 휴일인데 뭐 했어요?

-뭐하긴요, 집에서 빨래니 청소니 정신 없었죠,

그러다 TV나 보고...딩굴딩굴 댔죠 뭐...

-왜, 요새 웨딩시즌이라 결혼식도 있고 모임도 많을텐데...

-누구 약 올리세요...?!

-예...아아ㅏㅏㅏ 그렇구나, 친구들은 벌써 왠만큼 다했나...??

-나도 과거에는 많이 쫓아 다녔죠... 축의금만 해도 몇 백은 들어갔을걸요...

그런데 이제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되었으니....

갈만한 데도 별로 없고, 혹시 있어도

'너는 언제 하니?'라는 소리 듣기 싫어서도 그렇고...

결정적으로는 내가 시집 갈 희망이 없으니

더 이상 투자할 마음도 없지 않겠어요...

 

28세의 민지씨는 금명간 있을 결혼식에 대비하여

친구니 동료, 친지의 결혼식에도 열심히 쫓아 다니고,

동창회며 동아리, 회사 회식 등에는 한번도 빠짐이 없다.

자신의 결혼식에 한명이라도 더 오게 하기 위해

그야말로 관리에 관리를 다 하고 있는 것.

그러니 돈이 들어도 시간이 들어도...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 불쌍한 자영씨,

결혼하려고 그토록 발버둥을 쳤건만

34세인 지금까지 아직 인연은 걸려들지 않는다.

30살, 31살까지는 그래도 '설마, 내가'를 외쳐왔지만

그후부터는 이제 자신감도 의욕도 뚝 떨어졌다.

그러니 애써 결혼식에 갈 필요도 없고 또 갈 마음도 나지 않는다.

 

결혼? 해야될지 말아야 될지 이렇니 저렇니 해도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대세인 지금,

왜 죄없는 나에게만 인연이 피해갈까?

 

그러나 행운의 여신이 등을 돌릴때가 있듯

나에게 미소짓는 때도 분명 있으니

그 인연의 끈을 놓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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