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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등록일 조회수
17 '결혼도 삼 세판?! 2003-07-09 8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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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결혼하시는 두 분은 앞으로 같이 살아보고 마음이 맞으면 평생 같이 살고, 살다가 마음이 바뀌거나 괴롭고 실망스러운 점이 발견되면 언제든지 갈라서시기 바랍니다" 어느 결혼식장의 가상 주례사이다.

중매패턴이나 결혼에 대한 관념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 요즘 결혼관련 용어나 속담, 격언, 덕담 등도 젊은이들 사이에 크게 바뀌어 가고 있다.

(주)비에나래가 최근의 세태에 어울리는 중매 및 결혼관련 신조어를 조사해 봤다 :


우선 「중매」관련 용어
'중매 3번 성공하면 천국 간다' → '천국 가려면 커플매니저에게 청탁하라'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가 중매계의 대부로 자리잡으면서 생겨난 신조어이다. 베테랑 커플 매니저의 경우 수백 건의 혼사를 성사시키기 때문에 '천국행 티켓'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서 생겨난 용어이다. '청탁'은 정치권을 빙자한 표현.

'제 눈에 안경' → '조건 즉 이상형'
"전문직, 전문직......", "미인, 미인...."등 조건 만능세태를 풍자한 표현.


다음은 「결혼식」과 관련된 표현.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 '즐거울 때는 같이 살고, 괴로울 때는 돌아서고...'
최근 이혼과 별거가 급증하는 세태가 반영된 주례사.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서로 사랑하며....' → '드문 머리 팍삭 쉬어도 수 틀리면 딴 살림 차려서....'
최근의 황혼 이혼이 증가하는 세태를 빗대어.

'백년가약(百年佳約)' → '백년가약(百年假約)'
「백년해로」하자는 '아름다운 약속'이 아니라 언제 헤어질 지 모르는 '마음에 없는 가식의 약속'이다.


마지막으로 「부부 생활」관련 사항.
'일부종사(一夫從事)' → '결혼도 삼 세판'
한 여자가 한 남자만을 섬기는 시대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얘기. 이제는 혼전 동거, 초혼, 재혼 정도는 거쳐야 현대여성으로 구색(?)을 갖추게 된다나......

'부부는 일심동체' → '부부는 2인 3각' 경기
부부는 한마음 한뜻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가야 되겠지만 요즘의 부부는 상호 적당히 구속하며 틈만 나면 곁눈을 판다는 데서 나온 표현.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 '부부싸움은 돌로 경(鏡)치기'
부부간에 믿음이 있을 때는 가끔씩의 싸움은 약이 되지만 사상누각의 상태에서는 부부싸움은 곧 파경으로 가는 지름길.

행복한 커플의 배출을 지상과제로 삼는 결혼정보회사로서 최근의 세태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와 같은 세간의 풍자어를 모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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