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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등록일 조회수
343 나이 60에도 사랑은 있다? 2014-04-21 4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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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58세로, 11년 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사는 사람입니다. 큰딸은 시집갔고 아들 역시 곧 결혼할 예정이지요. 남편 생전에는 크게 어려움을 모르고 살았는데, 그 양반이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투병을 하면서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떠난 사람 애달파할 겨를도 없이 아이들 뒷바라지로 세월이 이만큼 흘렀네요. 그래도 이제 내 할 일은 어지간히 끝냈고 누추하나마 발 뻗고 누울 공간은 있으니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는 내 몸 부지런히 움직여 살아가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맞벌이 가정의 아이 둘을 봐주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큰애와 어린이집 다니는 꼬마인데, 저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그런지 일로 느껴지지 않고 할머니라 부르며 따르는 애들이 손자같이 귀엽습니다.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몰라도 제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가을 어느 날, 애들 놀이터에 풀어놓고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낯익은 할아버지 한 분이 곁에 와 말을 거시더군요. 가끔 엘리베이터나 놀이터에서 뵙던 분이라 저도 반가웠습니다. 평소 애들한테 장난을 잘 거시는 분이거든요. 저한테도 애들 엄마냐 할머니냐고 농담을 하시기에 도둑이 제 발 저린 기분으로 얼른 '봐주는 이모'라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도 영감님이 이런저런 걸 물으시더군요. 애들은 몇이냐, 취직들은 했느냐, 바깥양반은 뭐하느냐. 처음엔 공손히 대답을 해드렸는데 듣다 보니 얘기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마나님 돌아가신 뒤 이 아파트에서 혼자 5년째 살고 계신다더니 자식들 잘된 자랑을 좀 하시더군요. 그러고는 곧 건강 자랑, 재산 자랑으로 이어졌습니다. 여전히 골프를 치러 다니실 뿐 아니라, 동년배들보다 체력이 월등하다는 둥, 어디에 건물이 있고, 뭐가 있고….

나 같은 사람 붙잡고 이 영감님이 왜 이러시나 하는데, 결국 본색을 드러내더군요. 남부러울 것 없이 살지만 다만 한 가지, 죽을 만큼 외로우시답니다. 외로운 사람끼리 벗하면 안 되겠느냐고 하시더군요. 마음만 먹어주면 아쉬울 거 없이 해주겠다는 소리까지.

너무 놀라고 어이없어서 단박에 자리를 털고 일어섰습니다. 생각할수록 불쾌했습니다.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가 생각나 말 한마디라도 잘해드리려는 것이었는데, 이런 일 한다고 사람을 어떻게 보는 건가. 연세가 문제가 아니라,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런 제안을 한다는 것이 기막혔어요.

남부끄러워 아무한테도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계 모임에서 비슷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친구 하나가 기차를 탔다가 옆자리 영감님한테 그런 얘길 들었다는 겁니다. 대학교수로 은퇴했고 형편도 넉넉한데 짝이 없으시니 살맛이 안 난다고요. 다들 깔깔대고 웃어대기에 저도 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 반응이 싹 달라지더군요. 그 친구 얘기는 우스갯소리로 듣던 친구들이, 제 얘기에는 정색을 합디다. 다들 말이 없는 가운데 한 친구가 작심하고 시작을 하더군요. 그렇게 펄쩍 뛸 일만은 아니라나요? 인품은 어떤지, 얘기나 좀 해보지 그랬느냐는 겁니다. 그런 영감님이 자기 주위에 있었다면 진즉 너하고 연결해주고 싶었을 거랍니다.

그날 저는 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혼자 사는 설움이 이런 건가?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가진 거 없이 혼자 사는 여자의 설움이겠죠. 돈 있는 친구한테는 이런 일이 봉변이지만 저같이 가난한 과부에게는 더없는 기회라는 거잖아요.

물론 저라고 왜 안 외롭겠어요. 벗이든 짝이든 저한테도 누군가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힘들고 외로울 때 차라도 한잔하며 얘기 나눌 수 있는 사람, 젊은 애들 틈바구니에서 같이 영화라도 한 편 볼 수 있는 짝이 있었으면 싶습니다. 재혼요? 솔직히 말해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입니다. 늙어도 여자라 그런지, 상대가 능력이 있어서 저 하나 책임져 줄 수 있다면 재혼도 고려해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친구로만 지내도 될 것 같습니다. 어찌 됐든 자연스럽게 만나서 어우러지고 싶지, 무슨 거래 하듯이 그러고 싶지는 않네요.

그런데 친구들은 제 생각을 답답해합니다. 선후가 바뀌었대요. 앞으로 살날은 길고, 준비는 안 돼 있으니, 사람 찾고 능력 볼 게 아니라 능력 있는 재혼 상대를 물색하랍니다. 더 늙어서 자식한테 손 벌려서는 안 되지 않느냐는 말에는 저도 할 말이 없더군요.

모르겠습니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붙들고 혼자 이러고 있는 제가 자식들에게는 오히려 부담인 것인지. 슬프고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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