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를 27일 열린 7월의 알파레이디 리더십 포럼 멘토로 초대했다. 알파레이디들이 멘토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가 일과 사랑의 병존이 가능하느냐와 결혼은 과연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임씨는 지난 10여년간 연애 상담을 해오면서 보고 느낀 ‘연애 트렌드’의 변화부터 소개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애과정의 일반적인 괴로움을 토로하거나 혼전 순결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여성들이 똑똑하고 세련된 지금은 내 안의 목소리보다 타인의 목소리를 더 듣고, 마음보다 머리로 연애를 하고 있어요.”
임씨는 이를 ‘헛똑똑이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똑똑함이 정작 본인의 행복에는 보탬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연애도 전략 짜듯이, 숙제하듯이 해치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모험보다는 안전함을 찾는 이들을 비판했다.
“누구를 좋아하면 100% 상처를 받게 돼 있어요. 난 연애해야 하는데, 라면서 머리만 움직이고 매뉴얼만 보고 몸은 그대로인 거죠. 연애에 비법은 없습니다. 겁이 나니까 행동하는 대신 스킬에, 매뉴얼에 탐닉하는 거죠. 연애란 사람 자체의 깊이, 매력이 없으면 이뤄지지 않아요. 시시콜콜한 고민할 시간에 자신의 인간적 매력을 키우세요.”
“요즘 젊은 친구들의 직업관도 마찬가지예요. 불안감이 지배하는 거죠. 연애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봤자 10년 남짓이에요. 도대체 뭐가 두려운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애의 달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애를 잘 하려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해요. 저는 ‘이기적이 되어라’고 말하곤 해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알라는 뜻이에요. 어떤 가치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모르면 여러 사람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주변의 말을 듣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