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모두 알다시피 여성의 사회활동과 출산율 측면에서 OECD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 배경과 해결책에 대해 한 경제연구원이 ‘여성의 일ㆍ가정 양립과 사회자본’이라는 주제로 OECD 28개 국가간 비교를 통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 여성의 경제활동과 출산율 저조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2년 55.2%로 OECD 국가중 최하 수준이며, 출산율 역시 2013년 1.30명에서 1.19명으로 크게 떨어져 여성의 경제활동 및 출산율의 개선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 보고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및 출산율 개선을 위해서 일ㆍ가정 양립의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서 그 방안을 ‘사회자본’을 통해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사회자본의 측정 및 국제 비교 사회자본을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적ㆍ공동체적 관심과 배려’로 정의한 이 보고서는 OECD 국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사회자본의 상대적 수준을 분석했다. △ 제도적 기반(28위/28개국): 정부의 ‘제도적 지원’보다 ‘직장에서의 배려’ 정도가 상대적으로 더 취약 제도적 기반이 최고인 국가는 덴마크이며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등도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3.58점/10점 만점)와 일본, 캐나다는 최하위권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격차는 28개국 중 가장 커 최하위 수준이며, 여성의 장시간 근무정도도 일본에 이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 중 2.05점으로 28개국 중 28위이다. △ 공동체 배려(28위/28개국): ‘가정내 배려’보다 ‘공동체의 관심’이 더 심각 공동체내 배려가 최고인 국가는 벨기에이며, 스웨덴, 노르웨이 순으로 높고, 우리나라(2.95점/10점 만점)와 미국, 그리스 등이 하위권이다. 또한 사회적 관계망 및 여성빈곤율 모두 28개국 중 최하위로 2.89점에 불과하다. 남자의 육아휴직 기간과 여성의 여가 및 개인시간도 비교국가 중 하위권으로, 2개 지표를 종합하면 28개국 중 24위(2.3점/10점 만점)이다. △ 사회자본 종합(제도적 기반 공동체 배려): 28개 비교국가 중 최하위 우리나라의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사회자본은 28개국 중 최하위이다. 2개 차원(제도적 지원과 공동체의 배려) 모두 미국, 그리스, 체코, 캐나다, 일본 등과 함께 하위권에 해당됐다. 사회자본이 최고인 국가는 룩셈부르크이며, 벨기에, 노르웨이 등이 상위권에 해당되었고, 2개 차원 모두 평균이상인 국가는 벨기에, 노르웨이, 스웨덴, 룩셈부르크 등이다. △ 사회자본과 여성 경제활동 및 출산율과의 관계 사회자본이 높은 국가들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역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사회자본 및 경제활동 참가율 모두 가장 낮은 집단에 속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은 사회자본 및 경제활동참가율 모두 높다. 특히 출산율 역시 사회자본이 높은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합계 출산율이 2명 수준인 뉴질랜드,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프랑스, 스웨덴 등은 여성의 사회자본 역시 상위를 나타냈으며, 우리나라, 일본, 그리스 등은 출산율 및 여성 사회자본 모두 취약한 집단에 속했다. 이 보고서는 "사회자본과 여성의 일ㆍ가정 양립은 상당히 의미있게 관련돼 있다"며 "따라서 사회자본의 향상은 여성의 경제활동과 출산율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사회자본의 향상을 위한 정부, 기업, 공동체, 가정의 역할을 네가지로 강조했다. 첫째, 정부는 여성의 경제활동과 출산율에 있어 ‘사회자본’의 중요성과 개선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제도적 지원의 확대와 정책의 질적인 신뢰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 기업의 일ㆍ가정 양립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고 있는데,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일자리의 질 개선과 관련해 기업의 책임의식과 사명감이 좀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여성의 삶에서 공동체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뿌리깊은 지지와 신뢰를 형성하는 것으로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지역적 기반으로서 중요성 인식이 필요하다. 넷째, 가정은 일ㆍ가정 양립의 시발점으로 배우자의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의 활용 등 좀더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의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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