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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등록일 조회수
27 연애 못하는 여성들의 자기 변명ㅋㅋ 2009-01-05 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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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처음 본 저에게 언제 집에 가서 커피 얻어먹자는 남자, 저 너무 쉽게 보인 건가요?

최근 소개팅을 했는데 취향도 잘 맞고 매너도 있고 말도 잘 통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술도 마셨죠. 정말 즐거웠어요. 대학 때 아주 짧았던 첫사랑 이후 10년 만에 애인이 생길지도 모르겠단 생각, 속으로 했죠. 그런데 제가 근처에 산다고 하자, 이 남자가 대뜸 웃으면서 그럼 언제 한 번 집에 가서 커피나 한잔 얻어마시자는 겁니다. 갑자기 불쾌해졌죠. 어색하게 자리를 파했습니다. 이후 연락이 오는데도 계속 미루니 결국 뜸해지네요. 하지만 다시 만나자니 많이 망설여집니다. 그 남자가 저를 너무 쉽게 보는 거 같아서요. 다른 친구들도 바람둥이 같다고 하고. 여태 지켜온 저를 그렇게 쉽게 내준다면 억울할 것도 같고. 이 남자, 다시 만나도 될까요.

A 1. 오늘은 이 타입 좀 연구해보자. 먼저 상황부터 간단 정리. 저녁내 유쾌한 대작 후 새벽, 여자가 바로 근처에서 혼자 산단다. 순간, 수컷 머리엔 불이 점등. 앗, 좋아라. 뭐 그냥 커피만 해도 사는 곳은 볼 수 있잖아. 진도까지 나가면 금상첨화고. 게다가 오늘 이 분위기면 정말 커피나 한잔 하자는 담담한 제의로 받아들여 주지 않을까. 상대가 내게 보인 호감의 총량으로 볼 때 내 의도의 음흉한 파트, 모른 척해 주지 않을까. 그런 복합검토 후 내놓는 다목적 포석의 뻐꾸기가 대략 안전한 커피인 거라. 라면일 수도 있고. 그러니까 그 멘트는 당신을 가볍게 봤다, 아니다가 아니라 그날 분위기가 그 정도 수작은 용인될 거라고 남자가 종합판단했을 정도로 좋았단 증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거다.

2. 객관 정황, 대략 그 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상담, 참 많다. 남자가 이리저리했는데 자기 너무 저렴하게 보는 거 아니냐는. 그 유죄 추정에 어설픈 변명 대다 나가떨어지는 수컷들 수두룩하고. 오해는 마시라. 그 미끼, 바로 물었어야 했단 게 아니다. 그 시기야 당신 맘이다. 문제는 수컷 수작과 자신 가치를 이항대립으로만 해석하고 수컷이 날리는 일체의 뻐꾸기를 자신을 염가매입하려는 음모로만 간주하여 정작 연애는 언제나 크라우칭 자세만 취하다 출발도 못하고 나자빠지고 마는, 그 통탄해 마지않을 악순환. 이 참극의 원인은 뭔가.

첫째, 암컷이 쉬이 수락하는 건 그만큼 나쁜 유전자에 대한 스크리닝이 허술하단 거. 결국 덜 까다로울수록 열성 된다. 그러니 호락호락할 순 없는 노릇. 암컷의 신중성은 그렇게 기본적으로 사바나의 법칙이다. 임신하면 수정란의 보관과 양육의 책임을 수컷들에게 지우는 일부 어류나 조류들의 암컷이 보여주는 공격 성향은 이를 반증한다. 걔들은 조신한 수컷 하나 차지하느라 암컷끼리 치열하다고. 인간도 임신이 수컷의 몫이었더라면 박은, 암컷끼리 터졌을 터.

여기까진 생물학적 결정이다. 일은 두번째부터 커진다. 이 특질이 만드는 처자들끼리의 사회문화적 경쟁구도는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남자를 쉽게 허락하는 건 부족한 놈이라도 잡아야 할 만큼 자신의 처지가 곤궁하단 자백. 그러니 난 바겐세일은 절대 안 해. 그건 평판경쟁에서의 패배를 의미하니까. 여기서부턴 디엔에이(DNA)가 아니라 자존심의 영역이다. 수컷의 근육이 허세이듯, 암컷 콧대가 허영이 되는 건 이 지점부터다. 그들은 자신이 더 까다롭단 걸 입증하는 방식으로 제 가치를 경합한다.

여기에 자신 몫까지 다른 놈들이 채갈까 싶어 어떻게든 암컷들 묶어둬야 했던 전전긍긍 수컷들이 발명한 정절 이데올로기와 그 남성 지배사회의 기획을 윤리와 도덕으로 내면화하기에 이른 처자들의 학습된 수동성까지 결합하면, 이제 사태는 안드로메다로의 고속주행에 들어선다. 이 타입 처자들이 잘 치는 대사. 난 실수하기 싫어. 헐값 매도 두렵단 소리다. 하여 비슷한 처지끼리 처세와 스킬 정보 교환에 주력하거나 허구한 날 상담역만 해주며 지 혼자 박사 된다. 허나 그 이론은 실연이나 실패의 한탄과 원망만 담긴 반쪽짜리. 하여 그들은 언제나 다시 혼자 남는다. 새 남친곁으로 떠나버린 친구들 뒤에. 그리고 자위한다. 어차피 헤어질 걸, 뭐.

3. 이들 멘트 중 가장 절망적인 건 지켜왔다는 대목. 지켜왔다니. 니들이 을지문덕이냐. 당신들은 지켜온 게 아니라 관계의 가능성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 조치해온 거다.그렇게 해서 지켜지는 건 당신의 가치가 아니라 당신의 껍질뿐. 당신의 낮은 자존감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쳐둔 그 방벽 말이다.
당신들이 진정으로 가져야 할 건, 그런 보호막도 아니고 고가 매도를 위한 처세나 스킬도 아니며 생래적 보수성과 소모적 허영과 편파적 사회화를 넘어서 스스로 자신의 삶과 욕망의 주인이 되겠다는, 입장이어야 한다. 진짜 가치는 그게 있는 자들 차지니까. 그리고 그런 자들은 졸라, 섹시하니까.
 
P.S: 그러니 여자끼리만 놀지 말 것이며 거서 나온 정보는 반만 믿을 것이라. 남자 욕하는 것들이 젤 먼저 연애하는 법이니. 마지막으로 연애의 기법은 딱 두 가지 기본 밖에 없나니 그 첫째가 들이대는 거요, 그 두번째가 들이대는 걸 잊지 않는 거니라. 건투를 빈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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