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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8 | 배우자감,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2023-05-01 | 311 |
배우자감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상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상대의 과거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사람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과거의 행적이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과거 행적이 반드시 미래의 삶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살아온 이력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배우자감을 선택하는 데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학력을 예로 들어보자. A라는 남성은 특목고에 다녀 고등학교에 들어갈 당시로서는 수재로 통했다. 하지만 대학부터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을 나와서 직장은 평범한 100대 기업에 들어갔다. 현재 큰 희망 없이 하루하루 근무 중이다. B라는 남성은 고등학교까지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대학부터는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대학은 A와 비슷한 서울의 중상위권이지만 거기서 성적 장학생을 놓치지 않았고, 그 결과 국내 5대 인기 기업에 들어가서 현재 최고 경영자를 목표로 열성적으로 일하고 있다. 위 두 남성을 평면적으로 비교해 보면 학력은 A가 낫고, 직장은 B가 우위에 있다. 하지만 배우자감으로서 장래의 관점에서 두 사람을 비교해 보면 B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A는 앞으로 현상 유지 내지 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B는 점점 더 발전해 나갈 여지가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일 사항은 A의 경우 특목고 다닌 사실을 앞세워 우월감까지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빛 좋은 개살구가 되기 십상이다. 물론 A가 환골탈태하여 직장 생활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잠재 능력이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의 수준을 되찾을 수 있다. 특히 연령이 50대와 60대가 되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한 사람은 사업을 일찍 시작하여 기반을 탄탄하게 닦아 놓았고, 다른 한 사람은 곧 퇴직을 앞두고 있다. 현재 두 사람의 경제적 여건이 비슷하다면 앞으로 10년 내지 20년 동안의 경제 활동 측면에서 누가 유리할까? 야구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E 팀은 1회와 2회, 3회에 각각 2점, 2점, 1점씩을 획득하여 5점이고, F 팀은 5:0으로 뒤지고 있다가 7회 말에 5점을 획득했다면, 8회를 맞는 현재 시점에서는 양 팀 모두 5:5로 동점이 된다. 남은 2회 동안 어느 팀이 유리할까? F 팀은 상승 곡선을 타서 힘이 절로 나겠지만 E 팀은 초상집 분위기로 풀이 꺾여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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