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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괴팅겐대 베른하르트 핑크(Fink) 교수팀은 국제학술지인 '개성과 개인 차이(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지 10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여성들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춤을 추는 남성은 마음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이른바 '몸치'보다 육체적으로도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춤을 잘 추면 짝을 찾기 쉽고, 육체적으로도 강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남성 40명이 춤추는 장면을 촬영한 다음, 영상을 흐릿하게 했다. 이렇게 하면 춤 동작은 구별할 수 있지만 얼굴이나 몸, 옷차림은 제대로 알 수 없다. 동시에 춤추는 남성의 신체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손아귀 힘을 따로 측정했다. 춤 영상을 보고 여성 25명은 매력도를, 다른 25명은 남성적인 자신감을 각각 평가한 결과, 둘 다 높은 점수를 받은 남성들이 손아귀 힘도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핑크 교수는 앞서 남성의 약지(네 번째 손가락)의 길이가 검지(두 번째 손가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면 춤 실력이 뛰어나고 여성으로부터 선망을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과학자들은 자궁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되면 약지의 상대적 길이가 길어지며, 그럴수록 운동능력이 뛰어나다고 본다.
여성은 배란기에 남성적인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여긴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몸치라고 마냥 좌절할 것은 아니다. 동물사회에서 암컷은 매력적인 바람둥이보다는 자손을 잘 돌봐줄 헌신적인 수컷을 원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인간사회에서는 신체적 능력 못지 않게 사회적 능력도 남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