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님, 저는 외모가 최우선 조건입니다.

학력이나 기타 다른 조건은 어느 정도만 갖추어지면 상관 없습니다"

한 치과 의사의 배우자 조건이다.

결혼정보회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들의 상담 내용이다.

그러면 이럴 경우는 어떨까?

외모는 좋으나 남자 경험이 많은 여자!

이 경우 남성 4명 중 3명은 수용불가이다.

꽤 조건 좋은 남성들이 흔히 제시하는 배우자 조건은

'외모만 원하는 수준이 되면 학력이나 성격, 가정환경,

직장 등 다른 조건은 별로 개의치 않겠다'이다.

그러나 예뻐도 용서 안 되는 것은 역시 바람끼이다.

정리하면 여자가 예쁘면 학력이나 성격, 가정환경, 직업 등은

모두 수용 가능하나 남자관계만은 용서가 안된다.

그러면 여성은 어떨까?

대부분의 여성은 경제력, 특히 전문직 남성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전문직 남성이라면 못된 남자이건 키가 좀 적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돈이나 경제력을 밝히는 여성도

여자문제 복잡한 남자는 배우자감으로 기피한다.

여성 10명 중 9명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결혼정보업체를 찾는 재혼 대상자들의 이혼 이유를 추적해 보면

성격이나 부정, 경제적인 면이 가장 많다.

그렇기 때문에 초혼이건 재혼이건 상담을 하면서

배우자 조건을 보면서 안타까운 경우가 매우 많다.

우선 보기는 그럴듯 하나 결혼 후의 행복과는 거리가 먼 배우자감을

구하기 때문.

그러나 남녀 모두 바람끼있는 배우자만이라도

기피하는 지혜를 가졌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비록 남성 4명 중 1명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지만....

아래의 설문조사 결과가 이런 현상을 확인해 준다.

[미혼男 4명 중 1명, ‘연애경험 많아도 미인이 좋다!’]

미혼남성 4명 중 한명은 B급 외모의 순수한 여자보다 연애경험이 많아도 외모 수준이 A급인 여자를 결혼상대로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돼 관심을 끌고 있다.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www.feelingyou.net)와 공동으로 9월 24∼ 10월 2일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48명(남녀 각 27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A급 외모에 연애경험 많은 여자와 B급 외모에 순결한 여자 중 남성들이 결혼상대로 더 선호하는(할) 유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74.8%는 ‘B급 외모의 순결한 여자’로 답했으나, 25.2%는 ‘A급 외모에 연애경험 많은 여자’를 이상적 배우자감으로 택한 것.

여성들은 67.5%가 ‘순결한 B급 외모’를 선호할 것으로 답했고, 남성보다 많은 32.5%가 ‘연애 경험 많은 A급 외모’를 꼽아 이채롭다.

비에나래의 관계자는 “2030세대의 성의식이 개방적으로 바뀌면서 여성들의 이성관계에 대한 인식도 많이 너그러워지고 있다”라며 “한편 남성들의 외모 지상주의적 사고와 결혼 후에는 배우자가 한눈팔지 못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표출된 결과이다”라고 설명했다.

미혼女 93%, 전문직 좋지만 여자관계 복잡하면 ‘No’

한편 ‘여자관계 복잡한 전문직 남자와 가정에 충실한 대기업 남자 중 여성들이 배우자감으로 더 높게 평가하는(할) 유형’으로는 남녀 불문하고 ‘가정에 충실한 대기업 직장인’(여 93.1%, 남 92.7%)을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이 지지했다.

‘여자관계 복잡한 전문직’은 여성 6.9%와 남성 7.3%만이 선택했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성이 주로 사회생활을 하고 여성은 가사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여성도 대부분 맞벌이를 한다”라며 “여성들의 지위가 상승하면서 본인에게 충실하지 않은 배우자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일종의 권리 선언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문결과를 풀이했다.